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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시간 120분 중 50분이 정치 공세… 네거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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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시간 120분 중 50분이 정치 공세… 네거티브…

입력
2017.04.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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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10분간 ‘洪 사퇴’ 촉구

2부서도 주제 무관한 질문 공세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중앙선관위 주최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정책 경쟁은 찾아볼 수 없었다. 5명의 후보들이 외교ㆍ안보 및 대북정책, 권력기관 및 정치개혁을 주제로 맞붙었지만 토론 내용을 분석한 결과, 120분의 토론 시간 중 50분 가량을 정치공세와 ‘네거티브’ 공방으로 채웠다. 모두 발언, 마무리 발언 등을 제외한 자유 토론 시간이 약 100분임을 감안하면 토론의 절반 이상을 주제와 동떨어진 정치 공세로 허비한 셈이다.

토론 시작부터 이상 조짐이 감지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토론을 거부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기다렸다는 듯이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공동전선을 폈다. 여기에 홍 후보의 해명까지 이어지면서 약 10분이 허비됐다.

유 후보는 토론 시작 17분 후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이번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 유 후보가 “만약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고 문 후보는 “대선 길목에서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들고나와 실망스럽다”고 응수했다. 여기에 심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정책 현안이 아닌 이념공방은 오후 8시 43분까지 이어졌다.

예정시간 보다 10여분 늦게 시작한 2부 토론에도 ‘권력기관 개혁’ 주제와 상관없는 질문 공세가 계속됐다. 안 후보가 오후 9시 8분쯤 문 후보에 “제가 MB 아바타냐”고 묻자 잠시 머뭇거리던 문 후보가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고 응수, 관련 내용으로 5분 이상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앞서 1부 토론에서도 “제가 갑철수냐, 안철수냐”라며 주제를 벗어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토론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날 홍 후보는 토론이 끝날 때까지 다른 후보들에게 특별한 질문을 받지 못해 홀로 시간이 남아 3분 정도 추가로 연설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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