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색상 조정 범위 확대하고
KT 와이파이 끊김 현상 개선
삼성, 불만에 적극 대응 방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끊김 현상’과 ‘붉은 화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갱신(업데이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용자 불만이 커질 수 있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갤럭시S8ㆍS8플러스의 소프트웨어를 일괄 업데이트한다고 24일 밝혔다. 갤럭시S8를 KT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자꾸 끊긴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KT에 따르면 와이파이 끊김 문제는 동원T&I가 제조한 접속 장치(AP)로 연결할 때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S8에는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기능이 새로 탑재됐는데, 이 기능을 해당 AP가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능이 왜 충돌을 일으키는 것인지 동원 T&I, 관련 부품 제조 업체와 분석 중”이라며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일단 배터리 절약 기능을 막아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가 과도하게 빨간 빛을 띠는 이른바 ‘붉은 화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마련된다. 갤럭시S8 이용자들은 디스플레이 설정의 ‘색상 최적화’에서 빨강(R), 초록(G), 파랑(B) 값을 각각 조정해 화면 색감을 취향대로 맞출 수 있는데, 이 조정 범위가 기존보다 넓어진다. R 값을 최소화해도 여전히 붉다고 생각하는 이용자들은 R 값을 더 작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S8는 잇단 품질 결함 논란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하루에만 26만대 이상이 개통됐다. 18일 이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평균 약 2만5,000건으로 지난달의 하루 평균 1만4,210건보다 1만건 이상 늘었다. 갤럭시S8를 구매하기 위해 이동통신업체를 갈아탄 고객이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8ㆍS8플러스가 재고 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는 예약 구매자의 개통 기한을 당초 이달 24일에서 30일로 미루기로 했다. 예약 구매자에게는 24일까지 개통하는 조건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등 4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내걸었는데, 제때 제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연장 결정을 내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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