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먹거리 만들겠다”... 김대중의 길 선언
문재인 겨냥 “자식 취업특혜 상속자 나라 끝내야”
박지원 “DJ 때처럼 몰표 달라”
초기내각 여성비율 30% 공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날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다. 주춤하는 안풍(安風)을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부터 다시 불러일으키며 북상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다. 최근 지지 확보에 비상이 걸린 여성 유권자를 겨냥해 초기내각의 여성 비율을 30%로 하겠다는 원칙을 포함한 여성 공약도 내놨다.
안 후보는 반나절 동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와 나주 혁신 도시, 호남 정치1번지 광주를 차례로 찾는 강행군을 하며 흔들리는 호남 민심 다잡기에 힘을 쏟았다.
안 후보는 혁신과 개혁을 포함한 DJ정신 계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목포역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정보통신(IT) 강국으로 만들어 20년 먹거리를 만들었다”며 “대한민국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어 새로운 2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적폐라 말하는 패권주의 정치, 권력을 이용해 자식에게 취업특혜를 주는 상속자의 나라를 끝장내겠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했다. 광주 유세에서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문자ㆍ전화 폭탄을 날리는 건 진보가 아니라 수구 세력”이라며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국민의당은 천정배ㆍ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총력전 태세를 갖췄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안철수 후보야말로 제2의 DJ,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을 청산해 새 미래를 이끌 대통령”이라며 “(호남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었듯 몰표를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안 후보는 앞서 서울 명동 한국YWCA연합회에서 열린 범여성계 연대기구 성평등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초기내각 여성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해당되는 30%로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하고, 현재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국가성평등위원회로 격상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목포ㆍ광주=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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