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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의 날’ 잔인하고 불필요한 동물실험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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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의 날’ 잔인하고 불필요한 동물실험 그만

입력
2017.04.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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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실험동물의 날'인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후문 입구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소속 회원이 동물 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실험동물의 날'인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후문 입구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소속 회원이 동물 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동물보호단체들이 24일 유엔이 정한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시험방법을 적극적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한국의 동물실험 관련 법들이 대체실험 활성화에 미흡하다며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HSI는 현행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법’(살생물제법) 모두 국내 시험기관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적으로 인정된 대체시험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평법의 경우 국내 실험기관이 해외기업으로부터 동물실험자료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료공유가 늦어질 경우 실험을 승인하는 예외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동물실험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HSI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정부와 기관들 간 시험 자료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동물실험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의 경우 농약 수입과 국내 제조 시 개를 이용한 1년 독성시험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캐나다 정부는 개를 이용한 1년 독성시험이 과학적인 가치가 없다고 보고 기업들에게 요구하는 시험 자료 요건에서 이를 삭제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동물대체시험의 채택과 지원을 위해 고통없는과학 입법안을 위한 서명운동에 현재 8,800여명이 동참했다”며 “모아진 서명은 추후 국회와 관련 정부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동물대체시험의 채택과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이미지를 들고 있다. HSI 제공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동물대체시험의 채택과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이미지를 들고 있다. HSI 제공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동물보호연합은 “지난 한 해 약 287만 마리의 동물들이 실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물실험 규제를 강화하고 대체시험법 사용의 의무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성년자 동물해부 실험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세계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어린이·청소년 동물해부실습 반대’SNS 운동에 나서 A4용지에 ‘나는 어린이·청소년 동물해부실습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판을 인쇄한 뒤 사진을 찍고 SNS에 해시태그를 걸어 올리도록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표한 2016년 실험동물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50만7,000마리, 지난 해 287만 9,000여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사용되는 등 해마다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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