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 투어 장타자이자 올 시즌 우승자들인 김민선, 박민지, 이정은.(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0야드를 넘겨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장타력이 KLPGA 투어 대회 우승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2017시즌 KLPGA 투어가 5개 대회를 소화한 가운데 우승자들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모두 250야드를 상회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선 김효주(22ㆍ롯데)는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2개 대회에 출전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0.25야드를 냈다.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 우승자 김해림(28ㆍ롯데)은 252.63야드(13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선 이정은(21ㆍ토니모리)은 251.17야드(공동 17위),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19ㆍNH투자증권)는 253.00야드(11위),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컵을 가져간 김민선(22ㆍCJ오쇼핑)은 263.42야드(1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의 경우 출전 대회 수가 많지 않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순위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어쨌든 기록상으론 여자골프 장타자의 상징인 250야드를 넘겼다.
KLPGA 대회 코스의 전장은 꾸준히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장타자들은 일반적으로 전장이 길어져도 경기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파5홀에서도 2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타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단타자들은 전장이 길어지면 버디를 기록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안신애(27ㆍ문영그룹)와 윤채영(30ㆍ한화) 등 단타자들이 올 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을 모색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36.67야드(76위)인 안신애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단타자들이 성적을 내기 좋다는 점이 일본 진출을 고려하게 된 계기 중 하나다"고 밝혔다. KLPGA 투어의 경우 LPGA 투어처럼 장타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JLPGA 투어는 상대적으로 정교함이 우선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장타의 비결은 대체로 무엇일까. 이에 대해 미국골프지도자협회(USGTF) 정회원이자 펀 휘트니스 클럽 소속 최원석(32) 프로는 24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우선 기초 근력이 중요하다. 여자골프 선수들이 턱걸이를 하거나 팔굽혀 펴기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울러 신체의 코어를 중심으로 한 유연성이 좋은 것도 장타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와는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느냐'란 질문에 최 프로는 "공을 5층에서 떨어뜨리느냐, 8층에서 떨어뜨리느냐 분명 가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스윙할 때도 마찬가지다. 키가 크면 대체적으로 (팔이 길어) 스윙궤적도 커진다. 그렇게 되면 가속도가 더 붙어 장타를 하기 수월해진다"고 답했다.
23일 끝난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선 김민선은 지난 해 7승으로 KLPGA 투어를 평정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을 빼 닮았다. 모두 내로라하는 장타자인과 동시에 그린 적중률이 최고 수준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265.59야드)와 그린 적중률(79.72%)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김민선 역시 정상급 장타 능력에 그린 적중률 또한 79.86%로 2위를 내달리고 있다. 김민선(175cm)은 박성현(172cm)보다 키가 3cm 더 크다. 당분간 김민선 같은 장신에 근육량이 뒷받침된 장타자들이 투어 강자로 군림할 것이라는 관측도 무리는 아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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