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행 중인 '금연치료사업'에 참가한 3명 가운데 1명은 프로그램 종료 후 9개월까지 금연을 실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재경 건국대병원 교수팀이 2015년 금연치료사업 참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개월간 금연에 성공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5.4%였다. 금연치료사업은 금연 희망자에게 금연약과 상담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1명에게 연간 최대 133만원까지 지원한다.
성공률은 프로그램을 마친 직후 가장 높고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는 1개월, 3개월, 6개월 금연 성공률은 각각 81.4%, 62.2%, 44.8%였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대부분 4주 성공률만 조사하고 있으나 정책 효과를 세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며 "9개월 금연 성공자가 금연에 완전히 성공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금연약 처방 프로그램이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치료사업 참여자는 증가 추세다. 사업 첫해인 2015년에 22만8,792명이 참여했고, 작년에는 56.8% 증가한 35만8,715명이 치료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끝까지 마친 비율은 2015년 20.6%에서 2016년 38.8%로 높아졌다.
정부는 12주짜리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완료하는 참여자에게는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참여자에게는 비용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게 한다.
정부는 금연치료 지원 횟수를 연 2회에서 올해 연 3회로 확대했다. 흡연력이 길고 흡연량이 많은 중증흡연자의 경우 단번에 금연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평생 5∼7번 금연을 시도한 끝에 담배를 끊는다.
12주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은 44만4,200원으로 3회까지 이수할 경우 총 133만2,6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3회 참여했으나 금연에 실패했다면 내년에 다시 시도할 수 있다.
금연치료는 관련 교육을 이수한 의사가 상주하는 병·의원, 보건소에서만 할 수 있다. 건보공단은 직전 3개월간 진료 내역이 있는 의료기관을 홈페이지에서 올려놓는다.
참가 희망자는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으며, 현재 기준 치료기관은 전국 7,720곳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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