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석 위드이노베이션 CTO 인터뷰
“AI 시대 승자는 제조사 아닌 O2O 서비스”
‘NHN-KT-오라클-삼성전자…’ 꽤나 화려한 이 이력의 종착점은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 위드이노베이션이다. 줄곧 빅데이터 기반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 온 윤진석(38ㆍ사진) 위드이노베이션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현재 중소형호텔(모텔) 등 숙박업소 예약 소프트웨어(앱) ‘여기어때’의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위드이노베이션 사무실에서 만난 윤 CTO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승자는 제조사나 기술회사가 아니라 생활 맞춤형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ㆍOnline to Offline) 서비스”라며 위드이노베이션에 합류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웹 시대 승자가 PC 제조사가 아니라 검색엔진이었고, 모바일 시대 승자는 휴대폰 제조사라기 보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모바일 메신저”라고 설명했다. 기반이 되는 기술보다 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자체가 결국 최후의 승자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초 위드이노베이션에 합류한 윤 CTO는 숙박업소 검색ㆍ예약ㆍ결제 서비스에 AI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 AI 챗봇 ‘알프레도’를 출시했지만 고객이 요구사항을 말하면 어울리는 곳을 추천하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그는 “좋아하는 객실 취향, 행동 반경, 삶의 패턴을 배운 AI가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등을 통해 이용자의 기호를 파악해 적합한 숙박업소를 추천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CTO는 생활 O2O 플랫폼의 단기간 내 수익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고객에게 비용절감을, 숙박업소에게 고객 유치를 돕는 데 AI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순히 책을 팔던 아마존을 지금까지 성장시킨 건 도서추천 개인화 서비스”라며 “마찬가지로 고객과 숙박업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 AI 추천 알고리즘”이라고 말했다. 윤 CTO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대한 개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숙박과 지역정보에 박식한 AI를 여행사에 취업시키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91만명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은 기초체력에 대한 끊임없는 보완ㆍ개선작업이 필요하다는 자기반성을 우선적으로 요구한다. 그는 “침해 예방 탐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보안 솔루션을 추가 도입했다”며 “기업 보안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잡고 중장기적 보안 계획을 철저히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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