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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일만에 엄마 품에 안긴 아들의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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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일만에 엄마 품에 안긴 아들의 유품

입력
2017.04.2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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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 단원고 백승현군

지갑 등 발견돼 유족이 찾아

1103일 만에 가족 품에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고 백승현 군의 유품. 유가족 제공ㆍ연합뉴스
1103일 만에 가족 품에 돌아온 세월호 희생자 고 백승현 군의 유품. 유가족 제공ㆍ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 백승현(2학년8반) 군의 가방과 지갑 등이 1103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안산에 거주하는 백군의 어머니는 지난 22일에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유류품 보관소에서 백군의 여행용 가방과 지갑 등을 찾아온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가 승현군의 유품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승현군의 얼룩진 가방과 일부분이 물에 젖은 1만 원짜리 지폐 5장, 학생증과 카드 등이 담겨있었다. 임씨는 사진과 함께 ‘승현이가 수학여행을 떠난 지 1103일 만에 여행용 캐리어와 지갑이 세월호에서 돌아왔다’며 ‘입고간 교복과 옷가지들 그리고 지갑, 수학여행 용돈으로 쥐여 준 5만 원이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인 채…’라고 적었다.

키가 187㎝에 달했던 승현군은 모델이 장래희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 없이 외동으로 자라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동물조련사의 꿈도 꿨다고 한다. 승현군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0일 만인 2014년 5월 6일 주검으로 발견돼 화성 효원추모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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