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부동층의 막판 결정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주요 후보 4명 중 2명이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을 종합하면 1차 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좌파당의 장 뤼크 멜랑숑 후보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24.5%, 르펜 23%, 피용과 멜랑숑은 각각 19%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지막 여론조사를 보면 4명의 후보마다 격차가 크지 않아 누가 결선에 올라갈 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게 점쳐지지만, 투표 직전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권자의 30% 가까이가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으며, 투표를 하겠다고 한 사람들 중에서도 25%는 누구를 선택할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라며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테러는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여론조사기관 BVA의 아델라이드 줄피카르파식 연구원은 “20일 파리 상젤리제 테러가 이민과 급진 이슬람주의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르펜과 피용의 막판 표몰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고, FT는 “이번 테러로 재정 적자, 공공부문 개혁, 이민 정책 등 중요한 이슈들 가운데 안보 문제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장 큰 주제로 자리잡았다”고 언급했다.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20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경찰관을 상대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총격 테러가 발생, 경찰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 당했다.
이날 대선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를 한 후보가 내달 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프랑스에서는 5공화국 출범이후 한번도 결선투표 이전에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된 적이 없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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