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22ㆍCJ오쇼핑)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올랐다.
김민선은 23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신어ㆍ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면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김민선은 8언더파를 친 배선우(23)를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1라운드부터 최종 3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차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이 코스는 6,800야드가 넘는 전장으로 코스가 긴 편이다. 따라서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약 262야드를 날리며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김민선은 유독 이 코스에서 강하다. 2014년 3위, 2016년 2위,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4차례 출전해 ‘톱3’만 3번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선의 통산 4승째다.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7타로 배선우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던 김민선은 마지막날 쾌조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김민선은 배선우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배선우는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잠시 공동선두에 복귀했지만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이 사이 김민선은 7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배선우와의 격차를 벌렸다.
김민선은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94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에 가깝게 붙인 김민선은 파로 홀아웃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배선우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김민선과의 격차를 2타 차로 좁히며 추격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배선우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추격의 동력이 끊겼고,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결국 우승은 김민선의 차지가 됐다. 김민선은 “이 대회에서 챔피언조까지 갔다가 우승을 놓친 경험이 많은데, 아무래도 그 경험이 힘이 돼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 나는 허점이 많은 선수처럼 보였는데, 오늘은 김민선 같지 않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첫 승이 이른 시기에 나왔는데, 그래서 올해는 다승도 노려보겠다. 3승까지는 꼭 해 보고 싶다. 두 번째 우승을 빨리 하는 게 현재 목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해림(28)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면서 단독 3위에 올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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