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탄 양주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하고 금품을 빼앗은 파렴치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택시기사 A(63)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3일 새벽 0시 40분쯤 사상구에서 승객 B(34)씨를 태워 향정신성의약품인 ‘로라제팜’을 탄 양주를 먹이고 잠들자, 휴대폰과 금팔찌, 현금 등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 A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승객 B씨의 혈액에서 로라제팜 성분이 발견된 점, A씨의 차 안에서 B씨의 물건이 발견된 점, A씨가 트렁크에서 양주를 꺼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점으로 미뤄 A씨에게 특수강도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로라제팜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승객 B씨는 사전에 관련 약품을 처방 받은 적이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밖에 A씨가 택시와 식당 등에서 9차례에 걸쳐 손님의 지갑과 휴대폰 등을 훔치거나 횡령한 것으로 밝혀내고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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