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베트남은행이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지점 및 총자산 규모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1993년 베트남에 진출한 지 23년 만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1일 ANZ은행으로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부문은 작년 9월말 기준 수신 5억4,700만달러(6,219억원), 여신 1억6,100만 달러(1,830억원), 신용카드 회원 9만5,000여명, 영업점 8개, 직원 289명 규모다.
ANZ그룹은 기업금융에 집중하기 위해 ANZ은행 소매금융 부문 매각을 추진했으며, 신한베트남은행은 최대한 신속하게 인수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인수가 마무리되면 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30억달러(3조4,110억원), 카드회원 16만명, 임직원 규모 1,300명 등으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장은 “16만명 규모의 신용카드 회원을 확보하면서 상품 라인업 강화는 물론, 마켓리더로서 현지 은행들과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1993년 베트남에 진출한 후 2009년 법인전환을 완료하고 현지 영업 전략을 세워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CMS, 전자세금, 핀텐츠앱 ‘Sunny Club’ 등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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