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칸소주에서 12년만에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아칸소 교정당국은 20일 오후 11시56분(현지시간) 아칸소주 남동부 커민스교도소에서 사형수 리델 리(51)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리의 사형 영장이 만료되기 4분 전 형이 집행됐다. 리는 1993년 이웃에 사는 데브라 리스를 타이어 교체 도구로 36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복역 중이었다.
사형을 참관한 AP통신 기자는 리가 유언을 남기지 않고 고통 없이 숨졌다고 전했다. 리 변호인 측은 사형 영장이 만료되는 막판까지 사형집행을 중단하기 위해 제8순회 연방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연방대법원에 형 집행 연기를 청원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번 사형집행은 아칸소주에서는 2005년 이래 12년만의 사형집행이자 약물 미다졸람을 사용한 첫 사형집행이다. 미다졸람은 수면마취제로 미국과 호주에서는 다량을 투입해 사형을 집행하는 데 사용하지만 사형수가 정신을 잃지 않고 극심한 진통을 호소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있어 한 때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아칸소주 교정당국은 당초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리 등 사형수 8명에 대한 형을 집행할 계획이었다. 미국 언론은 아칸소주 내에서 미다졸람 사용기한이 이 달로 만료되기 때문에 교정당국이 만료 전 서둘러 다수 사형을 집행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8명 가운데 3명은 사형집행이 취소됐고 1명은 형벌 조정을 권고 받았다. 나머지 2명은 24일, 1명은 27일 사형집행이 예정돼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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