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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vs 최고령...오세근과 주희정의 챔프전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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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vs 최고령...오세근과 주희정의 챔프전 MVP

입력
2017.04.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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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 KBL 제공

22일부터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다양한 화두로 코트를 후끈 달구고 있다. 현역 시절 각각 ‘터보 가드’와 ‘컴퓨터 가드’로 불렸던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과 이상민(45) 삼성 감독의 지략 대결,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이 신경전을 벌였던 양희종(KGC인삼공사)과 문태영(삼성)의 매치업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두 팀 간판 선수의 특별한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눈길을 끈다. KGC인삼공사의 센터 오세근(30)은 역대 두 번째 단일 시즌 ‘MVP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한다. 이미 이번 시즌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오세근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에 오르면 시즌 MVP를 싹쓸이한다. 남자프로농구에서 단일시즌 3가지 MVP 독식은 딱 한 번 있었다. 2007~08시즌 동부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주성(38)이다. 셋 중 가장 어려운 게, 운이 따라야 하는 올스타전 MVP이고, 그 다음이 우승이라는 팀 성적과 직결되는 챔피언결정전 MVP다.

오세근은 이미 챔프전 MVP도 경험했다. 신인이던 2011~12시즌 프로 데뷔와 함께 팀의 첫 챔프전 우승을 이끌고 MVP까지 휩쓸었지만 이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첫 시즌을 마치고 발목 수술을 받아 2012~13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복귀한 뒤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이후 복숭아뼈 골절, 무릎 부상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인고의 세월을 버텨 올 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은 무르익어 정규리그에서 평균 13.98점, 8.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올렸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개인 한 시즌 최고기록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 그는 팀 동료 이정현(30)을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GC인삼공사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고 팀 전력의 핵심인 오세근이기에 충분히 MVP를 탐 낼만하다.

주희정(오른쪽). 연합뉴스
주희정(오른쪽). 연합뉴스

삼성에서는 백전노장의 주희정(40)이 챔프전 활약상에 따라 역대 최고령 MVP를 노려볼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베테랑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상민 감독은 주희정을 주전 가드로 중용하고 있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화답해 팀을 챔프전까지 올려 놓았다. 주희정이 있었기에 삼성이 선전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규리그에선 평균 9분 정도만 뛰며 김태술의 백업에 충실했던 주희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보여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1977년 2월생인 주희정은 만 나이로도 불혹이다. 지난해까지 나온 역대 20명의 챔피언결정전 MVP 중 최고령은 2013~14시즌 울산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끈 문태영(39ㆍ삼성)으로 당시 36세였다. 프로 출범 2시즌째인 1997~98시즌 데뷔해 어느덧 20시즌을 뛰고 있는 주희정이 마지막 ‘훈장’을 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주희정은 16년 전인 2000~01시즌 삼성의 우승에 앞장서며 챔프전 MVP를 차지한 적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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