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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연상, 맨 몸으로 軍 장갑차 맞선 베네수엘라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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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연상, 맨 몸으로 軍 장갑차 맞선 베네수엘라 여성

입력
2017.04.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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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모든 행진의 어머니” 중 맨몸으로 무장한 경찰차에 맞선 여성. 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지난 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모든 행진의 어머니” 중 맨몸으로 무장한 경찰차에 맞선 여성. 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과 조기 선거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를 진압하는 정부군 트럭을 맨몸으로 맞선 한 여성의 사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마치 1989년 중국 베이징(北京) 텐안먼(天安門)사태 때 한 남성이 탱크 앞을 막아섰던 장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

이 여성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산크리스토발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모든 행진의 어머니’라는 시위에 참여했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들의 맞불집회로 충돌이 거세지자 군경은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쏘았다. 이 때 한 여성이 맨몸으로 무장한 군용차를 맞섰다. 베네수엘라 최대 뉴스 채널인 ‘라 파티야(La patilla)’의 영상을 보면, 베네수엘라 상징색 천과 모자로 머리를 덮은 이 여성은 정부군 트럭을 향해 차도 한복판으로 달려간 뒤, 앞을 막아서고 꼼짝 않는다. 트럭은 탱크보다 작지만 엄연히 장갑을 두른 군용차다. 군인들은 여성에게 손짓으로 경고하며 최루탄도 던져 보지만 소용이 없다. 군이 길을 만들고자 차량을 후진하자 여성은 다시 범퍼 앞으로 바짝 다가가기까지 한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후 군에 의해 연행되었고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남미권 언론은 그를 ‘익명의 저항가’ 또는 ‘라 다마(La dama, 여인)’로 부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인 릴란 틴토리도 이날 저녁 연설에서 군용트럭 앞에 선 여성과 중국 톈안문 사태 당시의 남성을 언급했다. 틴토리는 “탱크 앞에 선 그녀를 보라, 나는 카라카스가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탱크는 어떠했는가? 돌아갔다.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태 때 탱크를 막아선 남성 사진은 이1990년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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