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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창원 LG 신임 감독 “재미있는 농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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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창원 LG 신임 감독 “재미있는 농구 하겠다”

입력
2017.04.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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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창원 LG 신임 감독. 연합뉴스
현주엽 창원 LG 신임 감독. 연합뉴스

또 한 명의 ‘농구대잔치 스타’가 프로농구의 ‘40대 기수’에 합류했다. '매직 히포' 현주엽(42) MBC스포츠플러스 농구 해설위원이 프로농구 창원 LG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LG는 21일 “현주엽 감독을 제7대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G는 계약 기간이 만료된 김진 전 감독과 연장을 포기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해 왔다. 현주엽 신임 감독은 휘문고와 고려대를 거쳐 1998년 S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골드뱅크, KTF(이상 현 kt)를 거쳐 200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8~09시즌을 끝으로 LG에서 은퇴한 이후 해설위원과 예능 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비추며 방송인으로 지내 왔다.

고려대 시절부터 농구대잔치를 통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현주엽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에도 문경은(서울 SK), 이상민(서울 삼성) 감독 등과 함께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했다. 키 195㎝에 육중한 체구로 파워포워드를 주로 맡았으면 현역 말년에는 어시스트에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 ‘포인트 포워드'로 불리기도 했다.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397경기에 나와 평균 13.3점에 5.2어시스트, 4.1리바운드다. 또 트리플더블을 7차례 기록해 국내 선수로는 주희정(8회ㆍ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트리플더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결승에서 4쿼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현주엽 감독은 “은퇴한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도록 불러주셔서 감사 드린다"면서 “초보 감독이라 경험에 대해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얘기들이 나오지 않도록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도 프로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고 LG 역시 우승이 숙원인 팀"이라며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뛰었던 LG에서 우승의 한을 꼭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역시 성적을 내려면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수비"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래도 보는 분들이 재미가 없으면 그 농구는 즐거운 것이 아니다. 일단 관중 여러분이 보셨을 때 재미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 감독은 곧 코치진 구성을 마치고 외국인 선수 선발 및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영입 등 2017~18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범 동부 신임 감독. KBL 제공
이상범 동부 신임 감독. KBL 제공

한편 원주 동부도 이날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동부는 “이상범(48)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과 3년간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동부는 “팀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을 하고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하는데 있어 ‘형님 리더십’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발굴 및 육성하는데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범 감독은 대전고, 연세대 출신으로 안양 SBS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은퇴 후 2000년부터 SBS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09시즌 안양 KT&G 감독대행을 맡은 이 감독은 2009~10시즌부터 정식 감독에 선임됐고 2011~12시즌에는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4년 2월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이 감독은 약 3년 만에 다시 프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감독은 “믿고 팀을 맡겨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며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농구,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빌딩은 젊은 선수로 사람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팀 컬러의 구축을 위해서는 소통 없이는 불가능 하다. 구단은 물론 선수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팀이 하나, 하나 변화돼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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