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돌이, 2015년 태산·복순에 이어 세번째… 동물단체들 일제 환영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오는 7월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서울시와 해양수산부는 서울대공원·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함께 이같이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금등이와 대포는 모두 수컷 남방큰돌고래로 금등이는 제주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제주 중문 대포리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1999년과 2002년 각각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반입됐다.
이들은 다음 달 제주로 옮겨져 자연적응 훈련을 받으며 그 전까지는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활어 먹이 포획훈련과 건강검진 등을 받게 된다. 현지 훈련과 적응이 순조롭다고 판단되면 7월 중 고향 제주 바다에 방류된다.
시는 “이번 방류는 제주 연안에 100여 마리가량 사는 남방큰돌고래의 자연 개체 수를 늘려 종보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앞서 2013년 7월 제돌이를 방류했고, 2년 뒤인 2015년 7월에는 불법포획으로 몰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방류가 이뤄지면 서울대공원에 남는 남방큰돌고래는 없다. 서울대공원, 서울시, 해양수산부는 민·관 방류위원회를 꾸려 방류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물단체들은 이번 방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과 동물보호단체 케어, 카라,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 행동,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서울시와 해수부의 책임감 있고 선진적인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두 돌고래의 야생 적응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제돌이 방류 당시 수족관 사육 돌고래의 야생적응 성공 여부에 대해 일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방류 4주년이 가까워오는 현재까지 건강히 야생무리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춘삼이와 삼팔이는 수족관에서 사육되다 야생방류돼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는 세계 첫 사례가 됐다”며 “대포와 금등의 경우도 수족관 사육기간이 길지만 야생방류 성공여부에 가장 중요한 활어 사냥 능력 등 야생에서의 습성이 남아있는 점으로 보아 야생 적응에 성공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귀향을 앞둔 대포와 금등은 한국에서는 제주연안에만 100여 마리 남아있는 남방큰돌고래로 2012년 해양수산부의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바 있다. 금등, 대포가 방류되면 국내에는 8개 시설에 38마리의 돌고래가 남게 된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돌고래 방류는 우리 사회에 동물복지라는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며 “이번 금등, 대포 방류가 전시동물 복지뿐 아니라 전반적인 동물복지기준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