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영국의 전설적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증손자 패드릭 버겔이 현대차 싼타페를 끌고 30일 동안 남극 횡단에 성공한 것을 기념해 한정판 모델을 출시한다.
21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500대 한정으로 '싼타페 앤듀랜스 에디션(Santa Fe Endurance Edition)'을 영국에서 선보인다. 가격은 3만8,995파운드(한화 5,684만원)로 책정됐다. 영국서 판매되는 일반 싼타페의 경우 2.2리터 디젤엔진, 7개 시트, 4륜구동 옵션을 적용한 모델이 3만268파운드에서 3만7,107파운드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한정판 모델은 싼타페 트림 중 최고가로 책정됐다.
크리미 화이트, 피어 화이트 크리스탈, 메탈리 티타늄 실버, 피어 팬텀 블랙, 메탈 미네랄 블루 등 총 5가지 특별한 외장 색상을 제공하는 한정판 모델은 B필러 및 실내 바닥 매트에 '앤듀랜스' 로고가 새롭게 추가되고 235/55R 19인치 휠이 기본 장착된다.
싼타페 프리미엄 SE트림을 기반으로 제작된 해당 모델은 2.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4륜구동 옵션이 탑재됐다. 또한 7인승 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식 테일게이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긴급제동시스템 등이 다양한 옵션이 포함됐다.
토니 화이트혼(Tony Whitehorn) 현대차 영국 판매법인 사장은 "한정판 모델은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패밀리카로 부족함이 없다"며 "불과 몇 개월 전 해당 모델에서 일부만 수정한 모델이 남극 대륙을 횡단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후원으로 패트릭 버겔은 지난해 12월, 30일간의 여정으로 남극 유니언 캠프에서 맥머도 기지 간 왕복 총 5,800km의 구간에서 남극 횡단에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차 싼타페는 양산차 최초로 남극 횡단에 성공한 모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1874~1922)이 100년 전(1914~1916년) 남극 탐험 중 조난당한 27명의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포기했던 남극 횡단의 꿈을 이루고자 그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겔이 싼타페를 타고 남극 횡단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이번 남극 횡단에 이용된 싼타페 차량은 양산 중인 2.2 디젤 차량으로, 횡단을 위해 38인치 타이어로 교체한 뒤 지상고 상향에 따른 서스펜션 및 기어비 조정, 상시 시동을 위한 히팅 시스템, 전용 연료 탱크 장착 등 영하 28℃까지 내려가는 극지 주행을 위해 일부 개조가 이뤄졌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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