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유 후보는 20일 전주ㆍ광주ㆍ여수를 돌며 “이제는 지역주의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가 지역구이자 옛 새누리당 출신인 유 후보에게 호남은 취약지역이다. 그는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 유세에서 “저는 대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지만 한 번도 대구ㆍ경북(TK)이라는 지역을 이용해서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인 다 몰아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선택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전주와 전북이 오랫동안의 침묵에서 깨어나 사람 사는 생기가 돌고 돈이 돌 수 있도록 이 지방의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고 지역주민에 약속했다.
유 후보는 오후에 광주 동구 금남로를 찾아서는 “이 좁은 땅에서 대구가 무엇이 다르고 광주가 무엇이 다르냐”며 “다 똑같은 국민이고 우리는 같이 살고 같이 죽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광주ㆍ전남에서 유승민에게 표가 나오면 여러분은 기적을 만드시는 것”이라며 “반드시 광주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후보는 호남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는 점을 의식한 듯, 종전과 달리 안 후보나 박지원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전북 공약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과 국가식품클러스터 2차 단지,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발맞춘 금융타운, 탄소밸리 조성 등 4대 기둥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자전거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시작한다.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국회 둔치에서 '희망 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을 연다고 밝혔다. 다른 정당보다 선거자금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 120여 대의 자전거와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해 비용이 적게 발생하는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운동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저비용·고효율 유세홍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주ㆍ광주=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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