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편과 화살촉 등도 출토
흙으로 쌓아 올린 토성(土城)으로 알려진 국가사적 제56호 행주산성에서 돌을 쌓아올린 석성(石城)이 발견됐다.
경기 고양시는 덕양구 행주내동의 행주산성 정상에서 20m 아래 남서쪽 사면에 대한 지표조사와 시굴조사 결과 높이 3m가량의 석성과 삼국∼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편과 철기 수십 점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행주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에 시굴을 의리뢰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은 비교적 잘 보존돼 상태로 발견됐다. 행주산성은 그동안 정확한 성곽 형태와 규모가 밝혀지지 않아 이번 석석 발견으로 축조기법에 대한 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게 됐다.
이번 발굴에서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 기와편과 화살촉, 수레바퀴 부속품 등도 함께 출토됐다. 기와편에서는 행주산성의 '행(幸)'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시는 당초 토성으로 알려진 행주산성에서 석성이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발굴 유구에 대한 처리 방법, 복토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문화재청의 발굴 허가 및 지원을 받아 행주산성 석성의 축조기법과 구조, 축성 시기, 규모 등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한 전면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해전, 진주성싸움과 더불어 3대첩으로 꼽히는 역사적 승전의 현장이다. 산성이 위치한 덕양산은 한강하구에 위치해 한쪽 면이 절벽으로 이뤄진 천혜의 요새로, 수많은 전투가 벌어진 국방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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