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3위 서울 삼성이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22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프전을 벌이는 두 팀 사령탑은 20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선수와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우승해서 깨지지 않을 진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 감독은 원주 TG(현 원주 동부)에서 선수로 뛰던 2002~0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고, 코치로는 2007~08시즌 역시 동부에서 우승 반지를 꼈다. KGC인삼공사는 2011~12시즌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러 체력을 소진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오래 쉬었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리그 우승 전에 미리 우승하는 꿈을 꿨다고 공개해 화제가 된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우승 꿈도 꿨다. 그대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또 한번 꿈을 믿었다.
챔피언결정전을 5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말한 김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키퍼 사익스를 꼽았다.
김 감독이 체력을 지적하자 이상민(45) 삼성 감독은 정신력으로 응수했다. 이 감독은 “체력만 가지고 농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집중력은 인삼공사보다 낫다"고 자신했다. 그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면서 경기력과 팀워크가 좋아졌다. 예전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도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우승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규리그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인삼공사에 4승2패로 앞섰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4승2패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2005~06시즌 이후 11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삼성은 이후 2007~08, 2008~09시즌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연달아 준우승했고 이번에 8년 만에 챔피언전 무대에 복귀했다. 2011~12시즌, 2014~15시즌 등 최근 최하위를 두 번이나 경험한 암흑기를 헤치고 나와 올해 우승으로 명가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또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KGC인삼공사에 1승3패로 져 탈락한 데 대한 설욕도 벼르고 있다.
두 감독은 스스로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도 당당했다. 김 감독은 "코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팀을 조직적으로 이끄는 점에서 낫다"고 말했고, 이 감독은 “난 코치를 오래 못했지만 챔피언전을 많이 경험했다"며 화려한 선수 시절을 은근히 자랑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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