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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손편지ㆍ고령환자 말동무… “야쿠르트 판매왕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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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손편지ㆍ고령환자 말동무… “야쿠르트 판매왕 비결입니다”

입력
2017.04.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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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억5000만원 매출 올린

임영숙ㆍ박윤은씨 명예의 전당에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개최한 ‘전국 야쿠르트대회’에서 최고 영예의 자리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임영숙씨.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개최한 ‘전국 야쿠르트대회’에서 최고 영예의 자리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임영숙씨. 한국야쿠르트 제공

‘야쿠르트 아줌마’로 활동하는 임영숙(62ㆍ강원 태백점), 박윤은(47ㆍ전북 남원점)씨는 지난해 각각 약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야쿠르트 아줌마 1만3,000여명의 1인당 연 평균 매출(8,400만원)의 약 3배다. 이들의 수입(판매 수수료)도 연간 약 6,0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부럽지 않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개최한 ‘전국 야쿠르트대회’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들의 비결은 뭘까.

정선군 사북읍에 거주하는 임씨가 2009년 3월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을 시작할 때 고객은 고작 50가구에 불과해 월 매출은 250만원, 수입은 50만원에 그쳤다. 유치원 교사로 약 10년간 일했던 그는 ‘선생님’ 대신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고 싶지 않아 처음 3년간 유니폼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래선 안되겠다’며 마음을 다잡은 그는 손 편지로 고객에게 다가갔다. 직접 만든 봉투와 편지지에 ‘신제품을 구매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침에 비가 온다니 우산 꼭 챙기세요’ 등 감사 인사를 정성스럽게 써 제품과 함께 전했다.

홈쇼핑을 보며 영업 전략도 연구했다. “사람이 가장 듣기 좋은 ‘라’음으로 고객에게 인사하고, ‘사북의 쇼호스트’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소개해요. 1월말 출시된 ‘하루야채 마스크팩’도 한 달 만에 300개나 팔았어요. 홈쇼핑으로 영업 공부하느라 드라마 볼 시간이 없어요.”

이 같은 노력에 현재 고객은 약 400가구로 8배 늘었다. 사북읍 5가구 중 1가구가 그의 고객인 셈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개최한 ‘전국 야쿠르트대회’에서 최고 영예의 자리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야쿠르트 아줌마 박윤은씨.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개최한 ‘전국 야쿠르트대회’에서 최고 영예의 자리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야쿠르트 아줌마 박윤은씨. 한국야쿠르트 제공

2006년 일을 시작한 박윤은씨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처음 70가구였던 고객을 현재 약 380가구로 늘렸다. 먼저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농공단지를 공략했다. “농공단지는 슈퍼마켓이나 마트가 없어요. 입주 기업 직원들이 휴식시간에 간식을 사먹을 수 없어 의외로 배달 수요가 많았죠.”

환자나 보호자들이 건강 관리 차원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관내 요양병원도 주요 거점이다. 지병이 있거나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한 번 입원하면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 2년간 인연을 맺기에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는 고령 환자들의 말동무가 돼 주거나 잔심부름도 했다. “보호자들이 ‘그만 배달해도 된다’고 할 때 제일 겁나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명하셨다는 뜻이거든요. 그럴 때는 저도 말문이 막히고, 조금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도 들어요.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병원을 더 자주 찾아요.”

한국야쿠르트는 “두 영업왕의 공통점은 ‘정(情)’을 고객과 나누는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두고 가는 ‘배달’과 달리 야쿠르트 아줌마는 손과 마음으로 ‘전달’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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