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명품(秋史 名品)
최완수 지음ㆍ현암사 발행
800쪽ㆍ15만원
최완수(75)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겸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이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계를 집대성했다. 연도가 분명하고 진품이 확실한 추사의 작품들을 편액, 임서, 시화, 대련, 서첩, 회화, 서간, 비석 등 8개 분야로 분류했다. 원색 도판 267장과 참고 도판 150여장을 연대순으로 실었다. 2.6㎏에 달하는 책은 자체로 미술 출판의 명품이다. 저자의 40여년 연구 성과가 담겼다. 원고 2,300여장을 16번 교정했다.
추사와 겸재 정선 연구의 일인자인 저자가 작품을 번역ㆍ해설하며, 시기별 서법의 특징과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글씨체는 마음의 지문이다. 서체엔 추사의 일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주 유배 시절 동생에게 보낸 편지의 서체를 통해 추사는 “필획이 졸박하며 굳세고 날카로워 아직도 꺾이지 낳는 탈속고고한 기개를 드러내 보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추사체를 음미하려면 한국ㆍ중국의 서예사를 이해하는 게 필수이기에 ‘추사체 이해를 위한 서예사 특강’도 실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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