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위협해 2000만 원 털어 달아나
용의자 수배… 현상금 300만 원
20일 오전 11시 11시57분쯤 경북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권총강도가 침입해 현금 2,000만 원 가량을 털어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등산용 방한마스크와 등산복 차림의 남자 1 명이 지점으로 침입, 45구경 권총(추정)으로 직원을 위협한 뒤 미리 준비한 자루에 현금 2,000만 원 가량을 담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영업장으로 들어온 뒤 창구 앞에서 여직원에게 자루를 건넨 뒤 권총을 겨누며 현금을 담을 것을 요구했고, 창구를 뛰어 넘어 남자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실탄 1발을 발사한 뒤 직원들을 금고 안으로 몰아넣었다.
범인은 이어 직접 남은 현금을 담은 뒤 밖으로 달려나가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객장에 침입해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3, 4분에 불과했다. 영업점 안에는 당시 일반고객 없이 남직원 1명과 여직원 2명이 있었으며, 다행히 특별히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 한 발을 수거,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해 총기종류와 출처를 확인하는 한편 키 175~180㎝, 파란색 보온 게이터와 창모자, 상ㆍ하의 등산복 차림에 검정색 천가방을 든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자전거로 도주함에 따라 멀리 가지 못했거나 인근에 공범이 대기하고 있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문수사에 나섰다. 또 용의자의 말투가 어눌했다는 직원 진술 등에 미뤄 외국인 불법체류자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최근 종적을 감춘 외국인근로자의 소재 등도 추적 중이다.
또 탄피가 자동으로 방출된 점을 중시, 사제권총이 아닌 진짜 권총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