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세교연구소 심포지엄 ‘촛불과 한국사회’ 기조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이번에 정당을 중심으로 한 대의제 민주주의의 결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정당은 촛불 시민을 주체로 세우고, 이들이 일상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법 개혁 ▦청소년 참정권 확대 ▦시민 주도 분권형 개헌 등을 꼽았다.
박 시장은 또 촛불시위에 담겨 있던 경제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촛불의 국민적 분노는 불평등에서 기인했는데 이번 대선에서 불평등이슈는 어디 갔는가”라며 “(19일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도 사상검증으로 끝났다. 촛불대선으로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차기 정부는 여소야대 국회이기 때문에 정권교체만 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낭만적 믿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연정과 협치를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촛불의 의미와 광장의 진화를 위해 필요한 행동, 그리고 촛불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박 시장은 이번 촛불집회를 ▦시민들이 헌법 제1조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킨 싸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평화집회 ▦민주주의 제도와 절차에 따른 대통령 탄핵의 원동력 ▦시민 민주주의 탄생 등으로 평가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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