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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이정은6? 김민선5? 골프 선수 이름에 얽힌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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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이정은6? 김민선5? 골프 선수 이름에 얽힌 사연들

입력
2017.04.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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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정회원인 이정은1~6(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순)./사진=KLPGA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는 2년 차 이정은6(20ㆍ토니모리)였다. 한동안 골프를 보지 않았다면 11년 차 이정은5(29)를 떠올렸을 것이다.

올 시즌 KLPGA에선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는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금랭킹 15위 이내 선수 중 이름 뒤에 숫자가 붙은 선수는 이정은6(1억7,909만3,785원ㆍ2위)과 김민선5(6,380만1,167원ㆍ11위), 김자영2(3,993만5,671원ㆍ15위) 총 3명이다.

골프 선수들의 이름 표기는 투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KLPGA는 입회 연도에 따라 일련번호를 이름 뒤에 붙인다. KLPGA 정회원 중 가장 흔한 이름은 이정은(6명)과 김민선(4명), 박주영(4명), 신지은(4명)이다. 김민선5(22ㆍCJ오쇼핑)는 입회 순에 따라 원래 '김민선4'가 돼야 했지만, '4'라는 수를 달기 싫어 건너 뛰고 '5'를 달았다. 따라서 '김민선4'는 없다.

김지현(한화)과 김지현2(롯데)도 잘 알려져 있는 동명이인 골퍼들이다. 1991년 11월에 태어난 둘은 생일이 12일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둘은 2009년 6월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프로 입문 동기다. KLPGA 회원번호가 늦은 김지현(롯데)의 이름 뒤에 숫자 '2'가 붙었다. 김지현2는 김지현(한화)에 대해 "동갑인데다, 프로도 같은 년도에 데뷔해 어릴 때부터 친했다"고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 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둘은 나란히 공동선두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동명이인이 있을 경우 이름 옆에 회원번호를 붙인다. KLPGA의 두 김지현처럼 화제가 된 동명이인 남자 골퍼는 김도훈752(28ㆍJDX멀티스포츠)와 김도훈753(28)이다. 이름 한자(金度勳)까지 같은 둘은 입문 날짜 또한 2007년 1월 26일로 똑같다. 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김도훈752는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신인왕 출신이기도 하다. 함께 해외에 나갈 땐 짐이 바뀌는 등 해프닝이 벌어진다. 이들 외에도 김영수 229, 912번, 황재민 471, 859번, 김형태 404, 837번 등도 있다.

국내 투어에서나 접할 수 있는 독특한 경우다. 다국적 선수들로 채워진 미국 투어에선 이런 일이 거의 없다. 현지 선수들 역시 퍼스트, 미들, 라스트 네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두 일치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지난 해 KLPGA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선 이색적인 조 편성이 실시됐다. 성적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동명이인 선수들은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베테랑 이정은5과 신인 이정은6이 1라운드를 함께 돌았고 박주영(27ㆍ호반건설)과 후배 박주영4(22)도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한편 투어에는 개명한 선수들도 더러 있다. 최경주(47ㆍSK텔레콤)의 원래 이름은 '(최)말주'였다. 어린 시절 집에 놀러 온 할아버지 친구의 강권에 의해 '경주(京周)'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KLPGA 투어 정예나(29)의 원래 이름은 정영현이었다. 이밖에 KPGA 김태훈(전 김범식), 김태우(전 김효석), 이시온(전 이성운) 등도 이름을 바꾼 선수들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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