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쿠페 스타일의 중형 SUV 모델인 더 뉴 GLC 쿠페(이하 GLC 쿠페)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4도어 SUV 모델인 GLC의 라인을 한층 매끈하게 다듬은 '쿠페 라이크' SUV로 지난 2016년 3월 뉴욕 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국내에 들여온 것. 현재 인증 절차를 완료한 뒤 먼저 데뷔한 차종은 2.2리터 디젤 엔진과 최신형 사륜구동장치를 장착한 GLC 220 d 4매틱 쿠페 프리미엄, 그리고 GLC 250 d 4매틱 쿠페다. 향후 순차적으로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2분기)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연말)이 데뷔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전 라인업에 AMG 익스테리어 라인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잘 알려진 2.2리터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을 결합해 한층 개선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맞물렸다. 기본형 서스펜션 외에 GLC 43 모델은 에어 서스펜션을 썼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GLC 쿠페의 합류로 자사의 SUV 라인이 모두 7종으로 최종 완결됐다고 밝혔다.
차체 크기는 길이 4.73미터, 높이 1.6미터의 중형 SUV의 표본 같지만 휠베이스가 2.87미터로 상당한 편이다. 쿠페를 표방한 모델답게 GLC보다 차고가 38mm 낮고 76mm 길다. 실제 보니 비율의 변화가 상당해서 쿠페의 감각을 의도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지붕 라인의 상당한 변화가 근육질 면면의 표면과 어울려 존재감이 짙은 편. 실제 공기저항계수는 0.31Cd로 장르의 특성을 버리지는 못했다. 벨트라인이 높고 어깨가 떡 벌어진 느낌이라 날렵한 감성보다는 든든한 인상이다.
GLC 43 모델의 21인치 AMG 대구경 휠은 근사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한다. 타이어는 인터넨탈 컨티스포트컨택(255 40 ZR 21)으로 스포츠 주행을 위한 실제 승차감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 급에서는 드물게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외신이 전하는 '에어 보디 콘트롤'의 호평을 접했기에 한층 그렇다. 볼드한 전면에서 풍기는 감성은 스포티한 배기구 디자인과 도드라진 디퓨저에도 묻어난다. 쿠페의 느낌을 주려는 디자이너의 노력은 LED 리어 램프의 면면과 얇은 스포일러에 이르기까지 짙게 배어 있다. 헤드램프 역시 LED 방식.
실내 또한 SUV라기보다는 쿠페 특유의 독립적인 공간을 강조한 느낌이다. 유려하게 흐르는 일체형 대시, 불쑥 솟은 센터 터널, 조작감을 강조한 콘솔이 눈길을 끈다. 특유의 플로팅 디스플레이 패널은 이제 제자리를 찾은 모양새, 압점을 체크해 솔기를 제작한 시트 또한 스포츠 감성으로 다가온다. 실제 앉아본 착좌감은 편안함을 잃지 않았다. 재킷을 벗어야만 편안하게 느껴지는 쿠페 특유의 옹색한 감각이 아니라는 얘기다. 시트 포지션을 높여 도로를 내려다보며 달릴 수 있는 쿠페는 색다른 매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측되는 GLC 250 4매틱 쿠페의 공차중량은 1710kg으로 사륜구동 시스템과 디젤 엔진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편. 변속기 하우징을 마그네슘으로 만들어 12kg을 감량하는 등 엔지니어들의 숨은 노력이 깃든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스포츠 쿠페 타이틀은 2분기에 데뷔할 GLC 43 4매틱 쿠페의 몫이다. V6 367마력 바이터보 엔진은 시속 100킬로미터 가속을 4.9초에 해낸다. 연말에 데뷔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분명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시대적 산물의 결과일 것이다. 볼륨 모델의 데뷔 이후 한층 개성적인 모델의 데뷔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남았다.
최민관 기자 editor@hankookilbo.com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쿠페 주요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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