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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는 인도 아닌 에덴동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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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는 인도 아닌 에덴동산을 찾았다

입력
2017.04.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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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이야기

주경철 지음ㆍ휴머니스트 발행

340쪽ㆍ1만8,000원

페르낭 브로델과 아날학파를 국내에 소개하고 해양 문명사라는 굵직한 이슈를 다뤄냈던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대중적 작품을 내겠다는 일념으로 기획한 시리즈 3권 가운데 1부다. 각 권마다 8명의 인물을 선보인다. 첫 권인 이번 책의 등장인물은 잔 다르크, 헨리 8세, 마르틴 루터 등 8명. 이들을 묶는 키워드는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이다. 대중적 흥미가 포인트인 만큼 주된 내용은 역사의 이면에 깔려 있는, 재미난 엇갈림과 우연이다. 가령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스토리는 인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신대륙이었다는 아이러니 정도에 그친다. 주경철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사실 콜럼버스는 탐험가라기보다 중세적 신비주의에 푹 젖은 종말론자였다는 폭로다. 콜럼버스가 노린 건 인도가 아니라 에덴동산이었다. 그가 죽을 때까지 붙들고 있었던 책은 ‘예언서’였다. 주 교수는 올해 안에 시리즈 3권 모두 출간할 예정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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