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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물을 펜으로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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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물을 펜으로 담아내다

입력
2017.04.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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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

김영택 지음ㆍ책만드는집 발행

320쪽ㆍ1만8,000원

한국의 풍경을 그린 그림을 떠올려 봤을 때 수묵화가 먼저 떠오른다면? 0.05㎜의 가는 펜으로 그린 한국의 건축물과 소나무는 상상하기 어렵다면? 그도 그럴 것이 동양을 대표하는 필기구는 붓이었고 펜은 서양을 대표하는 필기구였다. ‘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을 때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기록 펜화’의 대가 김영택 화백이 전국을 돌며 기록한 펜화 작품 96점을 담았다. 펜화는 한 장을 그릴 때 약 50만~70만 번의 선을 긋는 세밀한 그림이다. 영주 부석사, 담양 소쇄원, 양산 통도사 등 문화재와 유명사찰을 그린 펜화는 정교함과 동시에 붓으로 그린 것과 같은 그윽함도 자아낸다. 전국을 5개 지역으로 나눠 각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 책만 펼쳐봐도 전국 사찰을 돌아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마치 화첩 같기도, 여행에세이 같기도 하다. 그의 그림을 본 한 출판사 대표는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 “펜으로 그렸는데 조선백자 냄새가 납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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