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최초로 도입된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의 대선후보 TV토론회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적 반응이었다.
진영을 떠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회 전반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방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거나 왔다 갔다 한다거나 해야 의미가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스탠딩 토론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뒤, “질문에 대해서 답변시간도 공평하게 부여해주는 룰이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체력장 테스트 같다. 두 시간을 세워 놓으니 무릎이 아팠다”며 “꼼짝 말고 서 있으니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고 토론 방식에 노골적인 불만 의사를 드러냈다.
1차 토론회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지난 토론회하고 별로 다른 점을 못 느꼈다”며 “5명이라서 좀 산만했던 거 같다”며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2시간 서 있는 게 힘은 들었다”며 5명이 스탠딩 토론을 하기에 숫자가 많은 것 같다. 고정적으로 자리에 서서 하니까 앉아서 하는 것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1차 토론회 때와 달린 여유 있는 모습을 찾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어느 정도 괜찮은 형식 같다”며 “다음 (토론회) 부터는 좀 더 활발하게 모든 후보들이 자기 실력을 펼칠 수 있을 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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