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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모발이식보다 더 좋은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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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모발이식보다 더 좋은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

입력
2017.04.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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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원형탈모가 생긴 여성의 문진을 작성하고 있다. 대구 모제림외과 제공.
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원형탈모가 생긴 여성의 문진을 작성하고 있다. 대구 모제림외과 제공.

대구 중구에 사는 김해중(41·가명)씨는 탈모치료를 때문에 안가본 병원과 한의원이 없다. 3년전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이마가 점점 넓어지면서 M자형 탈모가 시작됐다. 갖은 방법을 썼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20만2,047명이었던 탈모환자가 2013년 20만5,560명, 2014년 20만5832명, 2015년 20만790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20대 탈모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최근 후천성 탈모가 급증하면서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며 “유전적인 요인이 아닌 이상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탈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탈모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탈모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기름진 음식이나 스트레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두피 자극 등을 들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은 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고 두피의 피지선을 비대하게 만들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든다. 또 가공음식이나 식품 첨가제가 많이 들어간 경우 두피염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당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다한 당분은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를 높여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킨다. 남성호르몬의 경우 탈모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탈모 증상이 있을 때는 금물이다. 또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거나 두피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성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탈모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치료법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경할 때는 두피관리, 주사요법,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습관과 식습관만 개선해도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수면부족이나 비만, 커피등을 지양하고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비타민B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탈모진행이 지속되면 위와 같은 치료법과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식 범위와 심는 부위, 양에 따라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뉠 수 있고 수술법도 다르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으로 보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탈모환자의 두피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모제림외과 제공.
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탈모환자의 두피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모제림외과 제공.

구미에서 탈모치료를 위해 내원한 한 환자는 “탈모 증상 때문에 좋다는 기능성 제품을 다 사용해봤지만 효과는 없었다”며 “병원에서 두피관리와 탈모치료 주사를 맞고 난 후 개선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 전문의는 “탈모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말이 있을만큼 초기 증상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작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모발이식을 선호하기보다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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