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이 등록했다가 폐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moon1st.com)’와 유사한 주소를 가진 이른바 ‘짝퉁 사이트’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ahncs.kr)로 접속돼 19일 두 당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문재인 1번가는 온라인 쇼핑몰 콘셉트의 정책홍보 사이트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공개돼 한때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문재인 1번가의 주소에서 ‘com’을 ‘net’으로 변경해 입력할 경우 안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돼 논란이 시작됐다. 문 후보 측은 유사한 도메인을 이용해 방문자를 끄는 ‘도메인 파킹’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페어플레이에 위배되는 비신사적 선거운동”이라며 “이 해적 사이트를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공식적으로 만들었는지 공개질문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장진영 대변인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해적 사이트와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안 후보를 비난하기 전에 민주당은 (해당 사이트를) 즉각 고발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해프닝을 빚은 도메인 등록자는 광주에 거주하는 IT종사자 이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한 언론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해당 사이트는 폐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moon1st.net’ 사이트는 삭제돼 접속이 불가능하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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