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민간기업의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19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말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의 수가 지난해 대비 54.2% 증가한 2,129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2만935명)의 10.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자는 1,381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6.5%에 그쳤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노르웨이(21.2%), 스웨덴(32%), 독일(28%)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한참 뒤쳐지지만 이웃나라 일본(2.6%)보다는 앞서 있다.
남성 육아휴직은 여전히 대기업에 다니는 아빠들 차지였다. 300인 이상 대기업이 남성 육아휴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9.3%로 가장 높았고, 30인 미만 기업이 17.9%,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이 13.2%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에서도 300인 이상 기업이 59.3%로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전년 대비 83.1% 증가한 672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매 및 소매업(247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77명)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ㆍ경기)에 61.2%(1,302명)가 집중됐다.
한편,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의 1인당 월 평균 급여액(통상임금의 40%)은 69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100만원) 수급자는 2만9,699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33%였다. ‘아빠의 달’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36명) 대비 94.9% 증가한 846명으로 나타났다. 아빠의 달은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 휴직을 쓸 경우 두 번째 사용자(대부분 남성)의 첫 3개월 육아 휴직급여를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오는 7월부터는 상한액이 200만원으로 인상된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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