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영업이익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화학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4,867억원, 영업이익 7,969억원을 올렸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3.1% 늘었고 전 분기에 비해서는 17.7%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74.1% 늘었고 전 분기보다 72.6% 증가했다. 2011년 1분기에 8,3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LG화학은 실적 호조 요인으로 ▦기초소재부문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흑자전환 ▦생명과학부문과 자회사 팜한농의 수익성 증가 등을 꼽았다.
사업 부문별로는 기초소재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92%를 담당하며 사실상 회사 전체의 수익을 책임졌다. 기초소재 부문 매출은 4조4,953억원, 영업이익은 7,33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유가 강세에 따른 고객의 재고 확보 수요,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개선, 중국 사업 호조 등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7.4% 늘었다.
다만 전지 부문은 지난 분기에 이어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9,994억원에 영업적자 104억원이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22.7% 증가했으나 중국 정부의 배터리 사업 견제,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 7,260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으로 4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전방 산업 시황 개선, 대형 TV용 소재 비중 확대, 생산성 향상ㆍ원가절감 활동 등에 힘입은 결과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294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브아르(필러)와 제미글로(당뇨신약) 등 주요 제품의 매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20.5% 증가했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2,539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과 관련, LG화학은 “1분기에 이어 기초소재 부문의 양호한 시황이 이어지고 각 사업 부문에서 매출 증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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