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국제모터쇼 개막
중국의 꿈 ‘중국몽’ 공략 위해
맞춤형 車 최초 공개 쏟아져
현대차 ‘췐신쏘나타’ 등 2종
기아차는 전략 세단 ‘페가스’
‘대륙 시장을 끌어안으려면 우선 중궈멍(中國夢ㆍ중국의 꿈)을 잡아라’
현대ㆍ기아자동차가 19일 개막한 ‘2017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맞춤형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를 잇따라 공개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다시 힘찬 시동을 걸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약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이번 모토쇼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하이모터쇼에서도 전세계 1,000여개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참가해 1,400개 차종을 전시했다. 이중 아시아 또는 세계에 최초 공개되는 신차만 113종에 달했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상하이 국영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모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중국 전략형 SUV인 ‘신형 ix35(현지명 신이따이)’와 중국형 쏘나타(LFc)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쏘나타(현지명 췐신쏘나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ix35는 ix25와 ix35, 투싼, 산타페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중국 SUV 라인업에서 누적판매 76만대를 기록한 기존 ix35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형 ix35에 1.4ℓ 가솔린 터보(T-GDI) 엔진과 2.0ℓ 가솔린 엔진,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적용하는 등 선택지를 넓혀 급성장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SUV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가족 중심의 실용적인 SUV’라는 상품 콘셉트로 개발된 신형 ix35는 합리적인 가격과 경제성을 중요시하며 패밀리 SUV에 적합한 공간성을 원하는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올 뉴 쏘나타’의 경우 올 하반기에 중국 시장에 출시돼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뉴 쏘나타는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세부 디자인을 개선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주간주행등(DRL) 디자인을 현지 특성에 맞게 변경했고, 터보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물망 모양인 국내 모델과 달리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가로바 형태로 변경했다.
기아차도 이번 모토쇼에서 중국 현지 전략형 세단인 ‘페가스’와 소형차 K2의 SUV 모델인 ‘K2 크로스’를 처음 공개하며 중국 SUV 시장 공략을 본격 선언했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소남영 총경리(부사장)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역동적이면서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페가스는 처음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K2 크로스도 높아진 차체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춰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 새롭게 투입하는 페가스와 K2 크로스를 통해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판매 확대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더 나은 삶을 위한 파트너’라는 주제로 부스를 설치하고 모빌리티존, 고성능존, 친환경존 등을 운영해 현대차의 현재와 미래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형 ix35 등 총 19대의 차량이 전시된다. 기아차도 모터쇼에 마련된 전시공간에 신차 페가스와 K2 크로스를 비롯 K3, K4, K5 등 승용차 5대와 니로, K5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2대 등 총 20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기아차는 특히 중국 현지 자동차 경주대회인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K3S 레이싱카 모델 2대도 함께 선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아 중국시장에서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