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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민심 풍향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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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민심 풍향계 승자는?

입력
2017.04.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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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하원 보선, 민주 과반 확보 실패

공화 일단 패배 면해… 6월 결선

미국 조지아주 6구역 연방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18일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애틀랜타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애틀란타=EPA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6구역 연방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18일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애틀랜타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애틀란타=EPA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6구역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당초 공화당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점쳐졌던 터라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한 숨을 돌렸다.

AP통신에 따르면 보건복지 장관으로 지명된 톰 프라이스의 후임을 뽑는 이날 선거에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는 48.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9.2%를 득표한 공화당의 캐런 한델 후보가 뒤를 이었다. 오소프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아 두 사람은 6월 20일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29일)을 약 열흘 앞두고 열려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주목 받았다.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은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 1979년 이후 해당 선거구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놓친 적이 없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게 분명했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12년 만에 하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도 바람몰이를 위해 내심 오소프의 압승을 바랐다.

영화제작자와 의원 보좌관을 지낸 오소프는 올해 30세에 불과한 정치 신인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롯해 반(反) 트럼프 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800만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으는 수완을 발휘했다. “조지아 유권자들은 차별을 부추기는 트럼프를 심판해야 한다”고 공개 선언한 배우 사무엘 잭슨 등 할리우드도 오소프 지지에 가세했다.

다급해진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오소프는 의회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조지아 공화당원들은 모두 나가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결선투표가 성사되자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와 후보 난립에도 공화당은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다. 도움이 돼 기쁘다”고 안도했다.

실제 결선투표에서 오소프가 당선을 장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당 예비선거가 없는 조지아주 선거방식 특성상 공화당 후보가 11명이나 나와 득표 분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한델의 지지율은 낮지만 여러 후보에 표를 줬던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선투표에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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