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PDㆍ이야기가 있는 지하철
일반인 생활예술 활동도 육성
서울문화재단이 청년 예술가 지원에 75억원을 쓴다. ‘아무나PD’, ‘문화철도’ 등 서울시민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주철환표’ 사업도 선보인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경영전략을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 내놓은 것이다.
39세 이하, 데뷔 10년 이하 예술인과 단체의 창작활동을 보장하는 ‘청년예술지원사업’이 주축이다. 한번도 공공지원금을 받아본 적 없는 청년예술인 620여명에게 사전연구와 창작발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 3회까지 지원한다. 제도권 예술 진출을 원하는 28명에게는 창작지원금과 2년간 발표 공간, 교육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75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주 대표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무나PD’와 ‘문화철도2017’ 사업이다. 그 동안 서울문화재단 사업이 예술 창작 지원 위주였다면 이제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을 퍼뜨리겠다는 것이다. ‘아~문화’이자 ‘누구든’으로 풀이될 수 있는 ‘아무나PD’는 서울시민 누구나 문화 기획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아무나PD 1,000명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를 사랑하는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아무나PD는 문화정보가 담긴 영상콘텐츠를 만들고, 이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서울시민의 발인 지하철 문화를 바꿔보자는 문화철도 2017 사업은 각 역마다 특징을 살려 스토리를 불어넣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기가요 ‘59년 왕십리’에 착안해 환갑을 앞둔 59년생 베이비부머들이 왕십리역에 모여 축제를 하는 식이다. 59년생들이 직접 공연을 하거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
“예술은 교육과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2006년부터 해 온 예술교육사업도 어린이 중심에서 청소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예술가 교사를 40여명에서 230명으로, 교육 대상도 60학급에서 540학급으로 늘렸다.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하고, 예술가 교사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서울형 모델을 만든다.
11월 1~3일에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도시문화포럼’의 서울총회가 열린다. 25개국 32개 회원도시가 ‘문화와 민주주의’에 대해 논의한다.
주 대표는 “행복한 문화도시 연출을 위한 새 경영전략과 예술로 더 새롭고, 문화로 다 즐거운 ‘더다이즘’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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