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꽃비(왼쪽), 이윤정 감독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성폭력 사건에 휘말리면 후폭풍이 너무 크다."

배우 김꽃비가 영화계 내 성폭력 실태에 대해 폭로했다.

김꽃비는 19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STOP 연예계 내 성폭력' 미디어 내 성평등을 위한 연속토론회 1부에서 "영화계 내 성폭력은 우리나라 전반에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화현장 전반에 권력, 위계로 인해 약자들을 착취하는 게 만연해있다. 특히 신인 배우들은 오디션을 빙자한 술자리에서 성범죄를 많이 당한다"고 증언했다.

개그우먼 출신 배우 곽현화는 영화 '전망 좋은 집' 촬영 당시 본인의 동의 없이 노출 장면을 포함시켜 이수성 감독 및 제작사가 무삭제 감독판으로 IPTV를 개봉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고소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김꽃비는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 거부하기 정말 힘들다. 나만 눈 딱 감으면 순탄하게 촬영이 진행되는데, 거부했을 때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중단될 시 비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배우가 이런 것도 못하냐!'는 원망이 쏟아진다. 그 순간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곽현화(왼쪽), 송가연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이윤정 감독 역시 "영화계 내 성폭력 피해에 대한 은폐 및 축소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피해자가 지는 싸움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다. 업계에서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크다. 영화계 내 성폭력 실태를 감시하는 공적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폭력 문제는 영화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2009년 고(故) 장자연 사건이 일어난 지 10년이 다 돼 가지만 연예계 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종격투기선수 송가연이 로드FC 정문홍 대표에게 세미누드 촬영 강요를 받은 사건도 발생했다. 윤정주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송가연 선수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을 때 누드를 찍는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홍보용으로 나간다고 했는데 세미누드 화보가 어디에 쓰였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대표에게 물으니 '넌 알 필요 없다, 맡은 일만 똑바로 하라'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조인섭 변호사는 "촬영 진행과정 및 수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표준계약서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촬영현장 분위기, 근무조건 등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표준계약서를 지키지 않을 시 제도적인 패널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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