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는 그야말로 ‘매머드급 선대위’다. 1,000명이 넘는 학계 인사들 외에 정치인, 전직 공무원들로 합류해 문 후보가 집권할 경우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친문(재인) 인사들이 골격을 이루고 있지만, 당내 비문진영, 호남 출신들을 적절히 안배하면서 ‘통합형’으로 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대위의 콘트롤타워인 총괄본부장은 4선 송영길 의원이 맡았다. 당내에선 비문 그룹으로 분류돼 왔지만 통합 차원에서 호남 출신의 송 의원이 당내 경선 때부터 총괄본부장을 맡아 왔다. ‘중국통’으로 꼽히는 송 총괄본부장은 11일 방한한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면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했다.
선거운동 상황 점검과 대응을 담당할 종합상황본부장은 추미애 당 대표가 추천한 김민석 전 의원이 맡았다. 문 후보와 가까운 최재성 전 의원과 박범계 의원이 실장을, 문 후보의 의원 시절 보좌관인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부실장을 맡고 있다.
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일정ㆍ메시지를 담당하는 비서실에선 임종석 비서실장과 문 후보의 복심(腹心)인 양정철 부실장이 핵심이다. 오랫동안 문 후보의 ‘입’ 역할을 맡았던 김경수 의원은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영민 전 의원은 공동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다. 문 후보의 신임이 두터운 노 전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 이후 조직 관리를 담당했고 직능조직인 ‘더불어포럼’의 출범에 관여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정책ㆍ자문그룹의 주축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1,000여 명의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위원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부소장, 김기정 연세대 교수가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가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돼 이른바 ‘제이(J)노믹스’로 불리는 경제공약을 발표했고, 외교ㆍ안보와 관련해선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안보상황단장을 맡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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