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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구매 사전개통 첫날 체험
갤럭시노트7의 2.5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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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품 ‘붉은 액정’ 논란
삼성 “화면 설정으로 조정”
갤럭시S8ㆍS8플러스가 18일 시장에 출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S8를 예약 구매한 소비자들에 한해 이날부터 사전 개통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까지 예약 판매된 갤럭시S8ㆍS8플러스는 100만4,000대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S7이 7일 동안 모은 약 20만대, 갤럭시노트7이 13일간 모은 약 40만대를 가뿐히 뛰어넘는 기록이다. 국내 스마트폰 예약 판매 사상 100만대를 돌파한 건 갤럭시S8가 처음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통 건수는 21만여대로 잠정 집계됐다.
갤럭시S8의 흥행 덕에 꽁꽁 얼어 붙었던 통신시장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인기 연예인과 함께 하는 개통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기자는 대목을 맞은 시장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이날 ‘1일 직원’이 돼 현장 속으로 들어갔다.

“갤럭시팔 예약했는데요.”
18일 오전 8시 서울 무교동의 SK텔레콤 매장. ‘갤럭시에스에이트’라는 말은 영 입에 붙지 않는지, 삼성전자 갤럭시S8 예약 구매자가 들어서며 말했다. 여느 때 같으면 오전 10시 업무가 시작되지만 이날은 직원 4명 모두가 일찌감치 출근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전날까지 이 매장에서 예약된 갤럭시S8ㆍS8플러스는 총 120여대. 이날부터 3일 동안 매일 40명씩 방문해 갤럭시S8를 개통할 예정이다. 김상호(37) 점장은 “일 평균 개통 건수가 5건 안팎인데 오늘은 오전에만 10명이 오기로 돼 있다”며 “바빠도 좋다”고 웃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매장은 갤럭시S8를 개통하려는 방문객들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적댔다. 평소보다 사람이 몰리면서 개통 작업은 저녁 8시까지 반나절 동안 이어졌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제품은 6GB 램을 탑재해 처리 속도가 빠른 ‘갤럭시S8플러스 128GB’였다. 가격이 115만5,000원으로 가장 비싼데도 절반 정도가 이 제품을 택했다. 아이폰SE를 쓰다 갤럭시S8플러스로 갈아탄 직장인 심준규(35)씨는 “스마트폰으로 여러 작업을 하다 보니 화면이 작고 용량이 적으면 답답하더라”라며 “갤럭시S8는 이 단점을 모두 해결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 점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컸는데, 갤럭시S8는 비싼 편인데도 가격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날 갤럭시S8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지나치게 빨간 빛을 낸다는 이른바 ‘붉은 화면’ 논란이 퍼지면서 현장에선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날 예약 구매자들의 개통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화면은 괜찮냐”고 한번씩 물으면서도 개통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갤럭시S8플러스 128GB 검은색을 구입해 간 직장인 조모(25)씨는 “붉은 액정 논란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삼성에서 검수 과정을 다 거쳤다고 하니 믿고 샀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붉은 액정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때처럼 안전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라 판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딱히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 어차피 살 사람은 다 사는 분위기”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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