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통령 자처… 유세장 300여명 몰려
김정은에 “핵 버려라, 도발 멈춰라” 경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김정은 정권이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안보 대통령’을 자처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갖고 “북한이 나를 두고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김정은 정권이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한 자강안보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김정은 정권에게 분명히 경고한다”며 “핵을 버려라, 도발을 멈춰라”라고 소리쳤다.
안 후보는 또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며 “그래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고 ‘친문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최고의 인재들을 골고루 찾아 쓰겠다”며 “대한민국 전 부서에 전문가들을 과감하게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상임 선대위위원장도 동성로를 찾아 안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손 위원장은 “홍준표 찍으면 누가 돼나” “문재인 찍으면 누구한테 먼저 간다고 했나”라고 물었고, 시민들은 “문재인” “김정은”이라고 답하며 호응했다. 대구의 반문 정서를 자극한 것이다. 이날 유세장에는 300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보수층의 대안으로 떠오른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일부 시민들은 백화점 입구 계단에 올라 까치발로 유세를 구경하기도 했다.
대구=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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