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축ㆍ주춧돌 의미… 외교관계 필수동반자
“트럼프, 북핵 해결 위해 한일중과 연대의향”
한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동맹을 ‘린치핀’(linchpinㆍ핵심축)에, 미일동맹은 ‘코너스톤'(cornerstoneㆍ주춧돌)에 비유해 어느 쪽에 비중을 둔 표현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18일 일본 도쿄에 도착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하면서 “미일동맹은 동북아 평화와 안보의 코너스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선 한미동맹을 “한반도, 아시아태평양 전체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으로 명명한바 있다. 린치핀은 자동차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핵심을 비유한다. 반면 코너스톤은 건물의 주춧돌·초석을 뜻한다.
두 표현 모두 외교관계에서 ‘필수동반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미국은 미일동맹에 대해서만 ‘린치핀’을 써오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회의부터 한미동맹에도 이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에는 2012년 ‘코너스톤’을 쓴 후 여러 차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버락 오바마 정권은 일본을 코너스톤, 한국을 린치핀으로 규정해왔다.
이 때문에 두 표현 사이 경중은 없다는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전임 정권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결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한미, 미일동맹을 비슷한 표현으로 명명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일본을 “가장 중요한 동맹”,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해 일본을 우선시한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오찬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일본과 한국, 중국과 연대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거듭 받는 (북한) 도발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한다”며 “미국은 100% 일본과 함께 있다”고 대북 공조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거론하는 등 일본을 압박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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