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이 인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18일 국립현대미술관(국현) 과천관 2층 제4전시실에 걸려 있다.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을 앞두고서다. 미인도가 국현 수장고를 나와 일반에 공개되기는 위작 시비가 시작된 1991년 이후 26년만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진품이라고 판정했지만 천 화백 유족이 올 1월 항고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현 관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현은 미인도가 진품이라 믿어 왔고 검찰 판단을 존중한다”며 “전시를 계기로 미인도가 논란이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국현은 유족을 배려하고 논란 재점화를 막겠다며 작가명 등 작품 정보를 담은 캡션 없이 그림만 전시해 편법 전시 논란도 일고 있다. 국현은 “미인도 공개 관련 법적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그림 위엔 방탄 유리가 설치됐다. 전시는 내년 4월29일까지.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