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현재 41개인 유아숲을 2023년까지 10배 늘어난 400곳까지 조성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자치구마다 1~2개씩 40만3,400㎡ 규모로 들어서있는 유아숲은 도심 속에서도 아이들이 숲을 교실 삼아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950년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돼 유럽 전역에 퍼졌다. 국내서는 2008년 산림청이 처음 들여왔고, 서울시가 2011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그 동안 51만7,676명이 다녀갔다.
시는 일단 2018년 250곳까지 늘리고, 2019년부터 5년간 150곳을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숲 교육이 주는 교육적ㆍ정서적 효과가 국내외에서 실제 연구로 입증되고, 유아숲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다. 산림청에 따르면 유아숲을 체험한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창의성과 유창성ㆍ독창성, 과학적 탐구 능력, 주의집중력, 공간 능력 등에서 더 뛰어났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중대형 유아숲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집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쉽게 갈 수 있도록 뒷산이나 하천변 동네 곳곳에 촘촘하게 유아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5,000~1만㎡ 규모의 유아숲체험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5,000㎡ 미만 소규모 유아동네숲터를 325곳 만든다. 야외체험장 등을 갖춘 1만㎡ 이상 대규모 유아숲체험원도 34곳 조성한다.
숲 그대로를 최대한 체험할 수 있도록 조합놀이대 등 인공 시설물 위주였던 유아숲 체험시설도 앞으로는 자연 그대로를 활용한 친환경 체험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일회성 견학 형태의 체험 방문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도 숲에서 뛰어 놀게 하기 위함이다.
유아 이용이 없는 오후 4시 이후나 주말에는 유아숲에서 초등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과잉행동장애(ADHD), 스마트폰ㆍ게임 중독 등 심리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초기 단계의 유아숲체험장이 시설물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숲 자체를 교육의 장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동네마다 크고 작은 숲을 발굴 조성할 것”이라며 “대도시 서울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 교육은 물론 치유의 효과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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