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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리안느ㆍ마가렛 정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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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리안느ㆍ마가렛 정신 배운다

입력
2017.04.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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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자원봉사학교 건립

100여명 동시 강의ㆍ숙박

자원봉사ㆍ간호활동 산실

젊은 시절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는 마리안느(오른쪽)와 마가렛. 연합뉴스
젊은 시절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는 마리안느(오른쪽)와 마가렛. 연합뉴스

전남 고흥군이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ㆍ마가렛 두 수녀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고 배우기 위해 자원봉사학교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군은 국비 10억원 등 총 30억원을 들여 도양읍 봉암리 녹동휴게소 1만3,800m² 부지에 연면적 1,250m², 지상 3층 규모로 마리안느ㆍ마가렛 봉사학교를 짓기로 했다. 봉사학교는 100여명이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강의실 및 숙박시설과 마리안느ㆍ마가렛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들어선다.

이곳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4㎞쯤 떨어진 곳으로 매년 봉사활동을 위해 소록도를 찾는 학생과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의 산교육 장소로 활용된다. 전국 간호사들에게 두 수녀의 헌신적인 간호활동을 배우는 곳으로도 이용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1박2일, 2박3일 등 일정으로 봉사 기본 교육을 비롯해 소록도 현장 방문, 체험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봉사학교는 (사)마리안느-마가렛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은 이 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립과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군은 2015년부터 마리안느ㆍ마가렛 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 선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두 수녀에게 10년 동안 매달 1,004달러(120여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고 지난해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소록도에 두 수녀 이름을 붙인 도로를 만들었으며 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40여년간 머물던 소록도 관사 등을 등록문화재로 지정 받아 관리하고 있고 20일부터는 두 수녀의 헌신적인 삶을 조명한 휴먼다큐영화가 전국 CGV영화관 35곳에서 동시 개봉한다. 영화는 전액 고흥군의 지원으로 제작했다.

박병종 군수는 “수녀가 아닌 간호사로서 소록도에서 평생을 헌신해 온 두 분의 숭고한 정신을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봉사학교는 어떤 일보다도 보람 있는 사업으로 간호사와 자원봉사자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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