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자원봉사학교 건립
100여명 동시 강의ㆍ숙박
자원봉사ㆍ간호활동 산실
전남 고흥군이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ㆍ마가렛 두 수녀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고 배우기 위해 자원봉사학교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군은 국비 10억원 등 총 30억원을 들여 도양읍 봉암리 녹동휴게소 1만3,800m² 부지에 연면적 1,250m², 지상 3층 규모로 마리안느ㆍ마가렛 봉사학교를 짓기로 했다. 봉사학교는 100여명이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강의실 및 숙박시설과 마리안느ㆍ마가렛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들어선다.
이곳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4㎞쯤 떨어진 곳으로 매년 봉사활동을 위해 소록도를 찾는 학생과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의 산교육 장소로 활용된다. 전국 간호사들에게 두 수녀의 헌신적인 간호활동을 배우는 곳으로도 이용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1박2일, 2박3일 등 일정으로 봉사 기본 교육을 비롯해 소록도 현장 방문, 체험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봉사학교는 (사)마리안느-마가렛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은 이 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립과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군은 2015년부터 마리안느ㆍ마가렛 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 선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두 수녀에게 10년 동안 매달 1,004달러(120여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고 지난해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소록도에 두 수녀 이름을 붙인 도로를 만들었으며 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40여년간 머물던 소록도 관사 등을 등록문화재로 지정 받아 관리하고 있고 20일부터는 두 수녀의 헌신적인 삶을 조명한 휴먼다큐영화가 전국 CGV영화관 35곳에서 동시 개봉한다. 영화는 전액 고흥군의 지원으로 제작했다.
박병종 군수는 “수녀가 아닌 간호사로서 소록도에서 평생을 헌신해 온 두 분의 숭고한 정신을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봉사학교는 어떤 일보다도 보람 있는 사업으로 간호사와 자원봉사자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