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 청소년 통계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가정ㆍ학교 등 생활 전반에서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낸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청소년(13~24세)의 46.2%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은 31.8%로 비교적 낮았지만, 학교(52.5%)나 직장(67.7%)에서의 스트레스 비율은 훨씬 높게 측정됐다. 남자(40.1%)보다는 여자(52.5%)의 스트레스 인지 비율이 더 높았다.
적정한 식사와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청소년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은 42.3%로 2014년 조사(38.9%)보다 비율이 늘었다. 규칙적 운동을 하지 못하는 청소년 역시 지난해 65.0%로 2년 전 조사(64.2%) 때보다 비율이 늘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의 체중은 계속 증가하면서도 키 성장은 정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3학년 남자와 여자의 평균키는 각각 173.5㎝와 160.9㎝로 2년 전과 똑같았으나, 체중은 남자(68.5→70.0㎏)와 여자(56.8→57.2㎏) 모두 늘어났다.
사회 전반의 비혼(非婚) 풍조가 청소년에까지 확산된 경향도 드러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지난해 6.2%로 2012년 조사(13.4%)의 절반으로 줄었다. ‘해도 안 해도 그만’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2012년 40.0%에서 지난해 51.4%로 늘었다. 이혼할 수도 있다(‘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와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게 좋다’의 합계)고 생각하는 청소년 역시 2012년 55.5%에서 지난해 65.0%로 크게 늘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