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4개 역사ㆍ교각 등 활용해
폐기된 궤도차량사업 대체 추진
부실공사와 민간투자사업 전환 실패로 폐기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을 대체할 월미궤도차량 사업이 201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인천교통공사는 기존 월미은하레일 4개 역사와 6.1㎞ 길이의 교각 등 구조물을 활용하고 30인승 중형 모노레일과 레일을 새로 도입하거나 설치하는 내용의 월미궤도차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17일 월미궤도차량 사업과 관련해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공고한 교통공사는 연말 공사에 착수해 시운전을 거쳐 2019년 2월 개통하는 게 목표다. 모노레일 도입과 레일 설치 등에는 약 19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월미은하레일에는 건설비 853억원과 금융비용 등 이미 1,000억원 가까이 투입됐다.
경인선 인천역과 월미도를 잇는 관광용 모노레일로 계획된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3월 준공됐으나 부실시공으로 2015~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레일은 폐기되거나 철거됐다. 유정복 현 시장 시절인 2015년 2월 민자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최근 무산됐고 교통공사는 재정사업으로 바꿔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통공사는 많은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필요한 원격 무인방식보다는 관광가이드, 비상시 응급조치 등이 가능한 운영인력을 투입하는 반자동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교통공사는 인천지하철 1ㆍ2호선의 운송 수익과 월미은하레일 시공사인 한신공영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관련한 승소금, 소송비용 환급금, 경상경비 절감 등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교통공사 이중호 사장은 “(기존 사업이 업체의 기술ㆍ경험 부족을 못 가린 점을 고려해) 상업 운전되고 있는 모노레일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한정해 입찰을 붙이겠다”라며 “신규 차량 도입과 시스템 개선공사, 운영까지 직접 추진하되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민간위탁 등으로 전환해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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