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바른정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이 같은 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의 유승민 대선후보 사퇴압박 발언에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얘기가 사실이라면 정상이라고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이 뜻을 모아서 당의 후보로 뽑은 사람을 가능성이 없다거나 마음에 안 든다고 사퇴하라고 하는 건 반민주적이고 독단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당내에서 이 의장의 제명 주장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지역의 사령관인 당협위원장들이 단체 톡방에서 이 의장의 제명에 앞장서겠다고도 하는 등 굉장히 격한 반발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장의 발언이 제명사유가 되냐’는 질문에 “자당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고 다른 당 후보를 밀어야 된다는 말만큼 해당 행위가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
앞서 이 의장은 16일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29일에 즈음해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할지 여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유 후보 사퇴 뒤 바른정당과 한국당 내 비박계 의원들이 합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를 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을 수 있다”고도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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