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광화문에서 “저 문재인, 대통령 될 준비를 끝냈다”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의 유세를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6시10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서 대구와 대전, 경기 수원 그리고 다시 서울 광화문을 찾는 총 이동거리 약 700㎞의 강행군을 소화했다. 문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장인 광화문 광장에서 “당장 내일부터 대통령 할 수 있는 사람 누구인가. 준비된 든든한 대통령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 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40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이 위기상황 속 국정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국민의당을 향해 파상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또 “부패ㆍ기득권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다”며 “오직 반문재인만 외치며 모든 후보와 기득권 세력이 반문으로 똘똘 뭉치는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들은 저 문재인만 바라보지만, 저는 국민과 민생만을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촛불의 염원이 가득한 이 광화문에서 제3기 민주정부의 꿈을 말씀 드린다”며 “5월9일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 5월과 8월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제3기 민주정부 출범을 자랑스럽게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밝혔던 ‘광화문 대통령’ 공약도 이 자리에서 재확인했다. 문 후보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이제 북악산과 청와대는 시민들의 것”이라며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서 서민들과 막걸리 한 잔 나누겠다. 그런 친구 같은 대통령 이웃 같은 대통령, 누가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어느 때 보다 힘주어 말하는 문 후보에게 이날 모인 5,000여명의 지지자들도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특히 이들은 기호1번과 승리를 뜻하는 엄지를 들어 보이는 ‘엄지 척’ 자세로 문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
이날 광화문 집중유세장에는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탈당설이 불거졌던 박영선 공동 선대위원장이 함께해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유세차량 위에 올라 “희망과 미래를 그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가슴에 품고 우리가 지금 이 광화문에 모였다”며 “그 새로운 대한민국 누가 만들 수 있나”고 지지자들과 함께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화문 유세를 마치자 마자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으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18일 오전에 출발하기로 했다. 대신 문 후보는 전날 당 유세차량과 충돌해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의 빈소를 방문, 약 40분간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문 후보는 제주와 전주, 그리고 광주를 찾는 호남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대구ㆍ대전ㆍ수원=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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