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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판 난 아베 “한반도 유사시 피란민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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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판 난 아베 “한반도 유사시 피란민 선별”

입력
2017.04.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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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급변 기정사실화

연이은 공포 부풀리기에

지지율도 60%대 회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한반도 유사시 일본에 피란민이 유입될 경우의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한반도 유사시 일본에 피란민이 유입될 경우의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한반도 유사시 일본으로 피란민이 유입될 경우 선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급변사태를 기정사실화한 듯 일본에 난민이 몰려드는 상황을 스스럼없이 입에 올리면서 일본 입국을 원하는 한국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친 것이다. 일본 우익진영은 북미간 강대강 대립으로 치닫는 위기에 물만난 듯 공포 조장 총공세를 펴는 형국이다. 급기야 북한내 납치피해자들이 들으라며 “미국 폭격에 대비하라”는 라디오방송까지 등장했다. 도를 넘는 일본의 행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한국내 여론이 거세질 조짐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일본에 피란민 유입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일단) 피란민을 보호하는 데 이어 입국절차, 수용시설 설치, 우리나라가 (계속) 비호(보호)해야 하는 사람에 해당하는지를 스크린하는 일련의 대응을 상정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이는 일각에서 거론된 대규모 난민이 몰려드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구밀집지나 원전 등을 노린 반일 북한공작원의 잠입 가능성을 상정한 언급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체류 일본인 보호문제에 대해서도 실제로 “필요한 준비, 검토를 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일련의 발언은 자민당 의원 등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일본 총리가 직접 한국민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불안감을 연일 증폭시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13일 참의원에서도 돌연 “북한이 사린가스를 미사일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린가스는 1995년 옴진리교 신자가 도쿄 지하철에 살포해 12명이 죽고 5,500여명이 다쳐 일본인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루는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전날부터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을 시작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전했다. ‘시오카제’(바닷바람이라는 뜻)란 방송을 통해 납북자들에게 “미국의 공습 위험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긴급사태를 대비해 몸의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만일의 사태 발생시 녹음방송이 아닌 생방송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반도 위기국면을 거치면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회복조짐으로 돌아섰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16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달 10%포인트나 떨어졌던 지지율이 다시 4%포인트 올라 60%를 기록했다. 특히 북한에 위협을 느끼는 일본인이 93%였으며, 일본이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58%가 공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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